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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식 제8희곡집 -봄 꿈, 세 친구-
저자 노경식
도서정가 25000원
페이지수 488페이지
초판발행일 2019년 10월 10일
 
노경식 제8희곡집 -봄 꿈, 세 친구- 소개

노경식 희곡과 무대공간으로서의 전라도

 

김봉희

 

인간이 살아가는 공간은 많은 경험과 다양한 기억의 저장소이다. 인간의 삶을 다루는 문학은 이러한 공간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장소의 정체성을 형성해 나간다. 특히, 극문학에서 무대 공간은 단순한 공간적 배경을 표현하는 것만은 아니라 극작가가 구현하는 주제를 형성해 나가는 의미가 가득한 장소이다. 게다가 극적 공간은 극작가의 희곡적 작법에서 출발해서 배우의 표정과 몸짓, 무대 장치까지 수많은 의미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극작가들은 무대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막이내릴 때까지 관객들의 시선을 끝까지 붙잡고 있어야 한다.

실제, 극작가들은 자신의 나날살이의 경험이 있는 지역성이 묻어 있는 무대 공간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극 무대에 지역성이 부가되면 극작품에 리얼리티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줄거리 체계를 통한 주제의식을 강렬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극작가는 무대 공간에 지역성을 부여하여 자신만의 극작의 세계관을 그려내곤 하는데 그 대표적인 작가 가운데 남원 출신의 노경식(1938) 이 있다. 노경식은 설화적 인물을 통하여 민중들의 애환적 삶을 지역적 정서와 함께 그려내는 정통적인 리얼리즘 극작 세계를 올곧게 지키고 있는 극작가이다.

 

노경식은 1938년 전북 남원에서 출생했으며 이곳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는 1962년 경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드라마센터 연극아카데미극작 반을 수료했다. 196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희곡 철새가 등단되면서 극작가의 이름을 내걸었다. 그 후, 50여 년을 넘는 활발한 극작 활동을 통해 42편의 희곡을 남겼으며 대부분 작품들이 연극 무대에 올라 관객과 만났다. 그리고 그는 현재까지도 활발한 극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연극계 원로로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노경식은 1960·1970년대 전통 극 변동의 큰 흐름 속에서 정통 리얼리즘 극작 세계를 굳건히 지켜나갔을 뿐만 아니라 오랜 극작 활동기간 동안 민중들의 애환적인 삶의 길목을 조명한 휴머니즘 극작가이다. 게다가 그는 전라도 방언을 통해 민중들의 밀접한 생활상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전라도 지역을 무대 공간으로 삼아 민중들의 삶을 애절하게 표현했다. 무엇보다 노경식의 극작품은 전국의 여러 극단에 의해 연극 무대로 옮겨졌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만큼 그의 희곡은 공연예술로서 그 의미가 크다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계나 연극계에서 노경식의 희곡에 대한 이렇다 할 논의와 연구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그의 희곡에 대한논의는 극 내용뿐만 아니라 극적 특성, 연극적 활용 등 다양한 영역에서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